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어느 철학자가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였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 혼자 살 수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사람이 태어 날 때나 다시 흙으로 돌아갈 때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태어날 수 있고, 흙으로 돌아갈 때도 누군가가 흙으로 덮어 주어야 한다.
 
오래 전에 들었던 이야기이다. 남자가 태어나서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천명 정로의 사람을 가까이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경조사에 서로 도움을 줄 때에 가능하다고 하였다. 오고 가는 것이 없으면 친밀한 관계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라고 고백하는 자들이 모인 곳이다. 그분은 그들의 주인이 되시기에 일꾼으로 부름을 받은 자들이다. 그래서 부름을 받은 자들끼리는 형제라 하고, 자매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교회 안에서는 쉽게 자연스럽게 친밀한 교제를 이룰 수 있다.
 
목회자는 부르는 곳을 향하여 가는 자들이다. 이곳 감자골은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오게 되었다. 처음에 이곳에 부임하였을 때에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만 열분 정도가 계셨다. 청장년이나 어린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한 주가 지난 주일에 아이들을 안고 손을 잡고 부부가 들어 왔다. 이곳에 새로운 직장을 얻어 한국에서 온 가족이었다. 목사가 혼자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알아서 척척해 주었다. 그리고 주일학교, 한글학교, 방송실, 교회웹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한글학교는 이 지역에서도 소문이 날 정도로 발전을 하였다.
 
그런데 집사님이 오늘 예배를 드리고 LA로 이주를 하게 되었다. 이미 한 달 전에 이주 소식을 접하였지만 많이 섭섭하였다. 목사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고 동역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 봉사와 헌금도 분에 과하도록 하였다. 참으로 목사에게는 잊지 못할 집사님이다.
 
집사님의 충성스런 봉사와 헌신을 통하여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복이 임하는 과정을 보았다. 반도체 회사의 도산으로 인하여 새로운 경쟁체제 속에 감원 바람이 불었다. 소위 말하는 회사구조조정이다. 이미 작년 년 말에 회오리 사정이 있었지만 보호하여 주셨다. 그리고 올 봄에 더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을 주신 것이다. 그래서 함께 기뻐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드리기로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나서 일 년 육 개월이라는 시간이었지만 너무나도 귀한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협력자를 보내 주셔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 가심을 확인하였다. 이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새로운 일꾼을 보내 주실 것을 믿는다.
 
또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충성과 헌신한 자들에게는 복을 주신다.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가 다 함께 복을 받기를 소원하다. 땅이 흔들리는 이 세상에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하게 때문이다. 또한 LA로 이주하시는 박집사님 가정 위에도 더 큰 은혜와 복이 임하길 기도한다.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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