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을 살펴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이번 주는 바쁘게 보냈다. 멀리서 어머니와 아들, 동생과 매제가 왔고 또 시애틀에서 노회 목사님이 오셨다. 저의 아이다호 장로교회 담임목사 취임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참 반갑고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웠던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은 참 좋은 것이다. 그래서 함께 온천도 다녀왔고, 맛있는 햄버거도 먹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산다. 그런데 어떤 동기와 목적에서 만나느냐에 따라서 참으로 묘한 감정의 기류대가 조성된다. 그래서 가족과 친지가 좋고 오래된 친구가 좋다. 먼저는 편안함이 있고 서로 우호적인 관계이고, 적군으로부터 오는 공포감이나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목회자들과의 만남은 동업자의 마음이다. 우리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기에 위로와 격려가 있다.

이곳은 살기 편하고 조용한 곳이기에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비행기를 타고 오더라도 시애틀이나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면 한군데 내지는 두 군데를 거쳐서 와야 한다. 그래서 정성과 사랑이 없으면 오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많은 분이 오셨다. 저를 축하하여 주고 위로하기 주기 위함이었다.

흔히들 목회자의 길은 외롭고 힘들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 때에 교인들의 정성스러운 사랑이 있었고, 가족 간의 우애가 있었고, 목회자들 간에 의리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목사는 가끔 동굴 막다른 곳에 다다를 때가 있고, 사막에 홀로 외롭게 서 있으며 뜨거운 햇볕을 쬐는 것과 같은 때도 있고, 또 외로운 밤에 공포와 두려움과 추위에 떨 때에 오는 아픔이 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어 아굴람 동굴 안에 갇히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심한 고통 가운데에 있었다. 그리고 그의 외로움을 오른 편에 아무도 없다고 하였다. 법정에 피해인이 섰을 때에 변호인이 있는 곳이 오른 쪽이다. 변호인은 자기보다 더 유능한 사람을 세운다. 그러기에 다윗은 자기를 위하여 힘을 써줄 자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함께 기뻐하는 자가 있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동역자가 있으니 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니 그들이 다시 돌아가고 있다. 왠지 허전함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힘들고 어려워 할 때에 다시 힘이 되어 줄 것이고, 함께 기뻐하여 줄 것이다. 그래서 외롭지 않다. 그리고 나에겐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니 정말 좋은 일이 많다.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도 있다.

이제 나는 기쁘고 즐거웠던 것을 추억으로 하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양 떼를 먹이고 살피는 일을 하여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여야 한다. 그들이 함께 찬송하고 기도한 대로 복이 임할 것이다. 그들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이 되었기에 아이다호 한인 장로교회는 부흥하고 주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로 성장할 것이다.

이 아침 먼 길을 오셨다가 되돌아가시는 목사님들 우편에도 우리들의 주님이 함께 하셔서 힘이 되어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오른쪽을 살펴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시 142:4)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