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시애틀의 날씨는 해양성 기후로서 온화하며 습기가 많다. 동쪽에 있는 캐스캐이드 산맥의 봉우리에는 더 많은 비와 눈이 내린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을 캐스캐이드 산맥이 가로 막고 있으면서 동쪽의 찬 기운과 부디 치면서 비가 내리는 것이다. 특히 요즘 날씨는 예측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산맥 정상에는 많은 눈이 내리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에 살다가 서부로 오니 기후의 변화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내가 살고 있는 아이다호는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에 기온이 내려가 가장 춥다. 그리고 낮에 해가 나면 자동차 안에서는 히터를 끄고 심지어는 에어컨을 켜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지어는 20도 정도이다.

시애틀 지역에 비가 오면 캐시캐이드 산맥 정상에는 눈이 온다. 내가 시애틀에 도착한 날부터 계속 비가 왔다. 심지어는 눈보라가 치기도 했다. 일기예보는 주말까지 비가 계속 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고민이 생겼다. 캐시캐이드 산맥을 넘어 가는 일이었다. 목요일의 일정은 시애틀 영사관을 들려서 아버지학교 관계자들과 목사님들을 만나기로 하였었다.

영사관을 방문하기 위하여 다운타운에 도착했을 때에는 우산이 바람에 날아갈 정도로 세차게 비바람이 불었다. 다행이 온도는 50도 이상이기에 오후의 일정을 취소하기로 하고 아이다호로 행하기로 했다. 시애틀에 도착을 하여 나흘 동안 해를 구경도 못함은 물론이고 햇볕도 구경도 못했다.

비가 여름 장마 비처럼 계속 내리고 있다. 뉴욕에서 오신 김 목사님이 내가 타고 가야할 고속도로 90번까지 올라 오셔서 점심식사와 커피를 마시며 뉴욕에서 즐거웠던 일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둘러 차를 몰고 캐스캐이드 산맥을 향하여 올라갔다. 다행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길옆에는 지난밤에 내린 눈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산맥 정상을 향하여 올라 갈수록 비는 더 내렸고 앞차가 뿜어내는 물보라로 인하여 시야를 확보가 하기가 어려웠다. 그저 눈이 내리지 않는 것으로 인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긴장을 하며 운전을 하다 보니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을 달리게 되었다.

거짓말처럼 놀라운 것은 아이다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사막이 펼쳐지면서 비도 내리지 않고 햇볕이 따사롭게 비추고 있었다. 햇볕이 이렇게 반가운적이 없었다. 어두움이 내린 사막 길의 운전은 위험하고 또한 야간에 운전하는 것은 나에게 몹시 힘든 일이기에 야키마라는 곳에서 하루를 묵고 가기로 하였다.

이곳은 과일이 아주 유명하다. 일조량이 많아서 과일이 아주 달라고 한다. 특히 체리가 유명하다. 또한 사과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곳에는 우리 노회의 젊은 목사님이 목회를 하고 계시기에 위로도 할 겸 해서 전화를 하고 저녁 약속을 하였다. 먼저 교회를 찾아 감사의 기도와 야키마 한인 장로교회를 위하여 기도를 했다.

한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이었다. 제법 규모를 갖춘 식당이었고 손님도 많았다. 이 젊은 목사님도 뉴욕에서 오신 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서로 통하는 것이 많았다. 그런데 이 시골 동네에 한국분이 150명이 있고 교회도 세 개나 된다고 한다. 야키마 교회에서 나간 사람들이 두 개의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모이면 교회를 가장 먼저 세운다. 참 잘하는 일이다. 그러나 세운 교회를 하나로 지키는 일에는 실력이 없는 것 같다. 이와 같은 일은 한국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다. 왜 하나가 되어 끝까지 못 가는 것인가?

우리민족의 역사 가운데 강정기 시대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남에게 종속이 되어서 지시를 받거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것 같다. 내 뜻이 옳고 그르건 간에 남의 이야기 듣는 그 자체가 싫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목사의 말도 듣기 싫고 잔소리로 들리게 된다.

교회 안에서의 싸움은 흔히 있는 일인데, 아주 중요한 신학적인 문제나 진리를 사수하기 위한 중대한 싸움은 아니다.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한 것이다. 이 사소한 말싸움이 감정싸움으로 변하여 나중에는 주님의 몸을 찢는 싸움으로 변한다.

좋은 교회는 재정이 풍부하거나 음식이 넉넉하거나 향이 좋은 커피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한 하나님을 섬기고, 한 주님을 섬기며, 한 성령을 섬기는 것이다. 삼위 하나님의 구원론을 지켜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하심이 없는 교회는 사단의 회가 된다.

교회는 마음이 서로 통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즉 죄로 죽었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서 모인 곳이다. 그래서 자기의 옛사람의 성품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구원의 은혜가 감사하다는 것을 느낀다면 사소한 감정싸움은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교회 안에서는 싸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싸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싸우면서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말씀에 애들은 싸우면서 커간다고 했다. 교회도 싸우면서 성장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싸우기는 하되 찢어지지는 말라는 것이다.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엡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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