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미국 동부지역에 오래 살다가 이곳 서부지역으로 와보니 같은 미국 땅이지만 다른 것이 너무 많다. 동부 쪽의 땅은 사람의 손길이 많이 갔다면, 서부의 자연은 자연 그대로인 것 같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는 흔적을 느낄 수가 없다.

어제는 아이다호를 떠나서 시애틀에 도착을 하였다. 겹겹이 둘러 서 있는 산들을 넘고 또 넘고, 강을 끼고 달리고 달려서 약 600마일을 왔다. 떠나오기 전에 교회 집사님의 충고가 생각이 났다. 체인을 준비하여 가라는 것이다. 산의 언덕을 올라가면 눈이 내리고 있었고, 고속도로 곳곳에 체인을 감는 장소가 지정되어 있었고 또 산을 내려오면 체인을 풀 수 있도록 넒은 장소도 있었다. 또 어느 곳에서는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소가 있었고, 바람을 막기 위하여 들판에 나무를 심은 것도 보았다.

차창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때로는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의 생각은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창조하신 자연이 태초 이레에 줄 곳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자리를 지키며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숙연함을 주었다.

오레곤 포트랜드를 가까이 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고, 봄비 치고는 너무도 세차게 많이 내렸다. 마치 여름 장마비 같았다. 시애틀에 오니 비는 더 오고 교통 체증도 심하였다.

아이다호에는 높은 빌딩이 없다. 제일 높은 빌딩이 20층이다. 시애틀의 다운타운을 지나니 대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휘발유 값도 갤런 당 50센트 이상 비싸다. 그래도 한국 분들이 많아서 좋다. 한인 타운에 도착을 하여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미장원이었다. 안식구의 머리 파마를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주인 집사님에게 2년 동안 풀리지 않는 파마를 부탁하였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

안식구가 파마를 하는 동안에 시애틀에 있는 목사님들에게 연락을 하였다. 신학교에서 같이 공부하시던 박 목사님이 사모님과 함께 미장원으로 오셔서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저녁식사를 하며 지난 시간들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 목사님께서 한인 타운에서 가까운 곳에 한인이 운영하시는 호텔을 예약하여 주신다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를 안내한 곳은 고급 저택이었다. 박 목사님 교회에 출석하시는 장로님의 따님 집인데, 지금 타주에 계셔서 집이 비어 있었다. 이 넓고 좋은 집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나와 안식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치 내 집 인양 편안히 거실 의자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이 주님 안에서이다. 나는 지금 노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캐나다 벤쿠버로 가는 길이다. 주의 종으로 사역을 하는 것이 때로는 힘이 들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세밀한 하나님의 손길에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게 된다.

떠나 온지 하루가 지났지만 교회가 생각나고 교인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 새벽예배는 교인들과 함께 하지는 못하였지만, 교회와 교인들을 향한 마음은 같다. 다리가 몹시 아프신 집사님을 심방을 하지 못하고 온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남전도회 회장 집사님이 수요일 날 온천에 모시고 갔다 오신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나는 어느덧 아이다호 사람이 된 것 같다. 거기에는 구수한 감자가 맛있고 사랑하는 교인들이 있고 섬길 수 있는 교회가 있다.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할렐루야"(시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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