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목회를 하다가 가장 난감한 것이 좋은 일 하려고 회의하다가 싸우는 일이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좋은데 자기의 방법이 제일 잘 났다는 것이다. 신자들의 특성 가운데 하나가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다. 자기의 주장은 토시 하나 빼놓지 않고 또박 또박 하면서,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손사래를 치거나 얼굴을 찡그리고, 다리를 꼬고 비스듬이 앉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리를 떠나 돌아앉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것이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은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만일 세상의 모임에서 이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물 컵이 머리로 날아올 것을 예상하고 하여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모임에서 비인격적인 행위는 아주 야비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의 질서는 지킨다. 그러다가 선을 넘게 되면 주먹이 날아오기 때문에 눈치를 살피며 자기의 몸을 지킨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품위를 귀하게 생각하기에 물리적인 방법은 쓰지 않는다. 그래서 물리적인 폭력을 빼고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한다. 언어의 폭력이 가장 난무한 것이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이다. 물론 더러운 욕설을 빼지만 상스러운 것을 비유하는 단어와 상대를 비하하는 상징적인 것을 아주 잘 사용한다.

교회는 일이나 행사 자체에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일이나 행사를 통하여 하나가 되어야 하고 하나가 됨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과정을 가야하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성령의 열매에는 아홉 가지의 성품이 있다. 그런 반면에 육체의 일은 하나 됨을 파괴하는 것이다. 성내고 큰 소리를 냄으로 인하여 온유함이 사라지게 하고, 편을 가르고 분당을 짓고, 거짓말을 퍼트리는 것들이다.

그래서 신자들이 교회에 모여서 가장 먼저 하여야 할 일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것을 먼저 지켜야 한다.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서 선교, 교육, 전도를 하는 것은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지 못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아버지와 하나 되었음을 말씀하셨다. 이것은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예수님은 아버지께 자주 기도하셨다.

신자들이 남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는 습관이 기도에서도 나타난다. 기도를 할 때에도 자기의 말만 일방적으로 속사포처럼 퍼붓고 돌아서서 나간다. 기도시간에는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도 자기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하는 신자들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이것이 믿음이요 고급스러운 신앙이라고 배웠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말만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모이면 자주 싸운다. 왜냐하면 자기 말만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사들이 모여도 싸우고 장로들이 모여도 싸운다. 왜냐하면 들을 수 없는 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끝까지 이기고 견딜 수 있는 자의 기본은 듣는 것이다. 성경 말씀에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고 하였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약 1:19)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