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어제 아버지(Father's Day) 주일을 맞이하여 예배 후에 전교인과 함께 체리 피킹을 다녀왔다. 아이다호(Idaho) 주의 수도인 보이시(Boise)는 사방이 산으로 쌓여 있다. 산만 넘어 가면 들과 사막이 펼쳐진다. 어제 다녀온 에밑(Emmett)이라는 곳은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로 되어 있어서 과일나무들이 많이 있다. 과수원에 들어가서 체리 피킹을 하러 왔다고 얘기를 하면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듣고 나무에 달린 체리들을 마음껏 따 먹고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봉지에 담은 체리는 1Lb에 1불이다. 그러니 너무도 싼 것이다.
무더운 날씨이었지만 처음 보는 체리나무와 탐스럽고 풍성하게 달려 있는 모습이 신기하였다. 많이 달려 있는 가지는 마치 포도송이와 같을 정도였다. 산 중턱에 있는 과수원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푸른 잎과 빨간 열매의 조화는 정말 아름다움이었다.
아이다호 주가 고지대인데다가 산 중턱에서 햇볕을 쬐는 것은 따갑다는 표현이 맞다. 그러니 나무 그늘 밑으로 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 고생을 하던 요나가 생각이 났다. 호박 잎으로 햇볕을 가리었던 요나가 하나님이 벌레와 동풍으로 호박잎이 없어지게 되자 차라리 죽는 것이 낳겠다고 하였다. 아마도 요나는 햇볕을 무척 싫어하였던 것 같다.
우리들은 체리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과 김밥을 먹으며 산 아래로 펼쳐진 마을 내려다 볼 수 있었고, 건너 편 산에 결려있는 뭉게구름도 보았다. 어른들은 환담을 하고 어린아이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하였다. 산 위에서 부르는 찬양을 더 실감이 난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그 곳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다. 그런데 각각의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 지방의 독특함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다호는 여름에는 갈 곳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은 곳이다. 그런 반면에 겨울에는 춥고 눈도 많이 온다. 이곳에 사람들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여름이 주는 풍요로움이다.
나는 작년에 이곳으로 왔다. 겨울의 추위는 참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이었다. 산 위에 눈이 녹으면서 시작이 되는 고사리 꺾는 행사는 야외 활동이 시작됨을 알린다. 그리고 호수와 강에서 낚시, 하이킹, 각종의 과일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이 여름이 주는 풍요로움이다. 그래서 긴 겨울을 꼼짝하지 않고 참고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믿는 자들도 하나님이 계신 천국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지를 알면, 이 땅에서 겪는 핍박과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런데 천국이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 주는 것이 목회자의 책임이며, 고민이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한다. 성령하나님의 도움으로 주님의 은혜와 평강과 기쁨을 주시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내면에서 솟아나는 평안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 기쁨은 우리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즐겁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한다. 아이다호 주민들이 풍요로운 여름을 기다리기 위하여 긴 겨울을 견디듯이, 아이다호 한인 장로교회 교인들은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의 풍성함을 알므로 오늘의 현실을 참고 견딜 수 있게 해 달라고........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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