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창문 넘어 보이는 집에 검고 몸집이 아주 큰 개가 있다. 그런데 이 개가 아침마다 짖기 시작하면 두 시간 이상을 계속 짖어 된다. 오전 8시에 시작이 되면 10시가 지나야 멎는다. 나에게는 커다란 소음으로 다가와 고민을 하였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다. 저렇게 계속 짖어 되면 나중에는 목이 상하여 짖지도 못할 것 같았고, 무슨 불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는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내가 깨달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기도이다. 매일 아침 새벽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지만, 열심과 간절함에 있어서는 부끄러움이 든다.

우리의 삶에서도 여러 가지의 문제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와 진심과 간절함을 드리고 있다. 이것은 택함을 받은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당연히 취하여야 할 자세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모든 만물 위에 지존자로 계신다. 모든 지혜의 근본이 하나님에게 있다. 그리고 천지를 창조하시고 지금도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새롭게 하시는 역사를 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교회에도 새벽예배에 많은 분이 참석은 아니 하지만, 하나님 앞에 간절함으로 나오고 있다. 자녀의 구원의 문제로, 사랑하는 사위의 건강의 문제로, 늦게나마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깨닫고 기쁨으로 나오시는 분, 건강을 위하여 먹었던 약이 부작용을 일으켜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 또한 섭섭함으로 인하여 나오지 않는 분들의 기도 제목이 곧 나의 기도제목이다.

목회를 하다보면 기도의 제목이 너무나 많다. 그러니 우둔한 머리로 이른 새벽에 일일이 기억하면서 기도제목을 열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시편의 기자는 이른 새벽에 기도를 드릴 때에 준비를 하여 나갔다고 한다. 일일이 기도의 제목을 기록하여 하나님 앞에서 아뢴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살 수가 없는 자들이다. 구원의 은혜가 임하여야 사람의 구실도 할 수 있고, 생명을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주는 코메디나 스포츠의 감동이주는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는 내면에서 솟아나는 기쁨인데, 끊이지 않고 영원한 것입니다. 그것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은혜가 우리의 생활 조건이 좋아져야 하고 몸이 건강할 때만 오는 것이 아니라, 아골 골짜기 즉 죽은 시체들이 쌓여 있는 곳을 지날 때에도 주님과 함께 하면 그것이 은혜라는 것이다.

즉 은혜라는 것은 우리의 환경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과는 상관이 없고 오직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서만 임하는 것이다. 우리는 시련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즉 주님과 함께 하지 않았던 일들이 생각나게 되고, 회개를 하게 되고 마음을 돌리게 되는데 이것을 회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앞에서 나의 부족함을 아뢰고 잘못을 고하고, 하나님의 풍요로움을 구하는 것이 기도이다. 앞집의 개는 지금도 짖고 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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