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더라



사람이 음식을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기쁨이 있는 일이다. 그래서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을 식구라고 하고, 핏줄의 인연은 아니지만 같은 직장을 다니거나 한 집에 살게 되면 한 솥 밥을 먹는다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식사를 누구와 어디에서 하느냐에 따라서 먹는 기쁨은 배가 되고 분위기로 고급스러워지고 대화의 내용도 격조가 높게 된다. 또한 오래 동안 서먹서먹한 관계에 있었던 사람과도 밥을 같이 먹게 되면 친근감이 생기고 식탁 위의 대화 가운데 푸근한 덕담이나 훈훈한 인심으로 인하여 닫혀있던 마음이 열리게 된다.

교회에서도 예배 후에 정성껏 준비하여온 음식으로 친교를 나눈다. 그런데 이 친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음식 자체의 질이나 양으로 인하여 즐거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는 다른데 있다. 친교를 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예배를 하나님이 받으시고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었다는 믿음과 신앙고백이 근거가 되어 친교가 시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일날 친교의 음식을 가장 맛있고 기쁘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서 예배를 드린 사람이다. 즉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다.

그런데 간혹 신자 가운데서도 예배보다는 친교에 더 신경을 쓰고 자존심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만일 하나님이 예배를 받으시지 않으면 음식을 먹을 수 없었던 것이 구약의 제사법이다. 제사장이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께서 제사를 흠향하시면 제사장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었던 것이다. 그러니 음식의 맛이 얼마나 좋았겠는가가 상상이 가는 것이다.

고민하였던 죄의 문제가 해결이 되고 새롭게 되어 또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그 자체가 기쁨인데, 그 위에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기쁨이 배나 더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이 땅에 살면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교회에서 예배 후에 먹는 것이다. 밥이 설고 타서 단내가 나도 괜찮고, 국은 싱겁거나 짜도 그래도 맛이 있는 것이다. 만일 집에서 그와 같은 음식을 준다면 아마도 기쁨으로 먹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모세와 아론과 칠십 인의 장로들이 시내 산에 올라 청옥같이 편 듯하고 하늘과 같은 청명한 곳에서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다고 한다.

하나님을 만나고 먹고 마시는 것은 인생의 삶에 있어서 최고의 기쁨인 것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 그들은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더라"(출 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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