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 사막에서 어두움과 추위와,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시편을 읽다가 보면 저자가 어두움과 두려움에 떨면서 하나님께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내용이 있다. 그러면서 저자의 마음은 구원을 확신하는 말씀과 도움을 주실 하나님을 찬양으로 이어진다. 나는 어제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을 아이다호 사막에서 경험을 하였다.

월요일 아침 일찍 다음 날 새벽예배의 말씀을 준비를 다하고 창밖을 보니 날씨가 마치 봄 날씨처럼 따스하고 하늘이 파란색으로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기로 하였다. 둘 만가서 즐기기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속히 함께 갈 수 있는 분들께 전화를 드렸다. 그래서 한분의 권사님과 한분의 집사님이 동행을 하게 되었다.

아이다호 주의 수도인 보이지에서 북쪽으로 55번 프리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이 있다. 그래서 사막으로 되어있는 산을 넘어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햄버거 집에서 햄버거로 식사를 하고 더 북쪽으로 올라갔다.

마치 경치는 알프스나 히말라야처럼 높은 산위에 눈으로 덮여 있다. 가까이에는 사막의 풀들과 함께 검은 소, 흰 소들이 풀을 뜯고, 새들은 자유로이 들판을 날고 있다. 또 온천도 있고 약수물도 있는 곳이다. 갖고 있던 지도를 보니 북쪽으로 올라가서 오른 쪽으로 가면 다시 55번 프리웨이를 만나면 남쪽으로 내려오면 될 것 같아서 갖고 있었던 GPS를 사용하였다.

나는 GPS를 똑순이라 부르고 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그동안 잘 안내해 주었기 때문이다. 비포장도로를 달리게 되었는데 이것은 내가 미국에 와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이제부터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십 여분을 달리니 똑순이의 명령이 우회전을 하라는 것이다. 지시에 따라 산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런데 조금 달리니 눈길이 시작이 되었고 언덕을 향하여 올라가는 것이었다. 산을 넘어가면 될 것 같아서 약 4 마일 길을 조심을 하며 올라갔다, 눈길이지만 오른 쪽으로는 가파른 언덕길이라 조심을 하여야 했다. 그런데 눈길에 차가 빠진 것이다.

가지고 간 차는 4기통 엔진에 4X4가 아니었다. 눈길에 얼음이 얼었는데 차체가 눈길에 들려서 바퀴가 땅에 닫지를 않는 것이다. 모두 힘을 합하여 눈길을 빠져 나왔지만 다시 빠지게 되었다. 요번에는 더 심각한 상태였다. 인생의 경험이 많으신 권사님이 서둘러서 산을 걸어서 내려가자고 하여 차를 두고 걷기 시작하였다.

아까 지나왔던 비포장도로로 오면 차가 지나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곳곳에 축사들은 있었지만 사람은 거주하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걷기로 하고 가까이 있는 타운으로 가데 되었다. 차를 두고 내려올 때의 시간이 오후 5시 20분이었다. 산 속에 어두움을 일찍 왔다. 그리고 하늘에 별들이 보이기 시작을 하였다. 그 때부터 숲속에서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을 하였다.

하늘에 별들은 보였지만 달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조그만 손전등 불빛이 없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우리들은 무서움이나 두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 쪽 산 밑에서 들려오는 늑대들의 울음소리과 싸우는 소리에는 마음이 흔들렸다. 나중에 경찰에게 들은 이야기이지만 요즘 소들이 송아지를 출산을 하여 축사를 습격하는 일이 자주 있었고 어제에도 세 마리나 사살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전화가 터지지 않는 것이었다. 요즘 최신의 전화기는 특정한 지역에서는 전화 발신음이 전달이 되어서 우리는 소리 소리를 지르지만 받는 쪽에서는 전혀 알아듣지를 못하였다.

그러다가 교회에 남 집사님에게 연락을 하게 되어 긴급한 상황을 알렸고 우리가 있는 쪽으로 오기로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걸어가야 할 거리가 5마일이었다. 그래서 불빛이 보이는 집이 있어서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흘러가는 물소리와 개 짖는 소리에 주인을 듣지를 못하였다. 집 주변이 철조망을 들러서 안으로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또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그 집의 남자가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7마일이었고, 앞으로 가야할 5마일은 더 험한 사막길이고 늑대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쉽게 발걸음을 띨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의 기도를 드리기로 하고 간절히 기도를 하였다. 그랬더니 기도의 응답은 즉각이었다. 그 동안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는데, 전화가 연결이 되어서 911에 도움을 청하였다. 그러나 너무 깊은 산골이라 전화를 받는 사람도 우리가 있는 곳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였다.

한 시간이 지나도 경찰차는 보이지 않았다. 기온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온 몸이 떨리기 시작하였다. 이십여 분을 더 기다렸지만 차는 오지 않아서 다시 걷는데 911에서 전화가 오고 통화하는 중에 경찰차가 도착을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찰을 부둥켜안고 기뻐하였다. 차안에 들어가니 몸이 풀리고 긴장감도 풀리게 되었다. 경찰의 도움으로 타운(Ola)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 도착을 하니 또 다른 경찰차가 와 있었다. 그 경찰은 내가 산 속에 두고 온 차를 꺼내러 가자는 것이다. 그 때에 교회 남 집사님들이 도착을 한 것이다. 그래서 경찰과 집사님들과 함께 산 속으로 다시 올라 갔다. 그러나 밤에 올라가니 길이 낮보다 더 미끄러웠다. 나는 경찰에게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하니 그는 괜찮다고 한다. 이것이 자기가 하는 일이고 책임이라는 것이다.

올라가면서 경찰이 하는 말이 어떻게 이곳을 올라갈 수 있었냐고 하면서 뉴욕의 운전 실력을 인정하여 주었다. 눈 속에 빠진 차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자 집사님들의 실력이 나타났다. 능숙 능란하게 차와 차 사이에 체인을 걸고 끄니 눈 속에 있던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생각하였던 것보다 아주 쉽게 차를 뺄 수가 있었다.

다시 경찰관의 안내를 받으며 비포장도로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경찰관은 내게 다가와 겨울철에 산길에서 조심하여야할 것을 차근차근 설명을 하고, 또 GPS를 믿지 말라고 하며, 아내와 권사님과 집사님이 기다리는 곳으로 간다고 한다. 그러니 자기는 빨리 가지만 나는 천천히 조심해서 오라는 것이다. 내가 앞서고 집사님들의 차가 뒤에 따라 왔다.

타운으로 오니 아내와 권사님 집사님은 먼저 도착하였던 경찰관과 함께 식당 안에 들어가 난로 앞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식당은 오후 5시에 문을 이미 닫았는데 경찰관이 깨워서 우리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면서 오히려 우리들을 위하여 걱정을 해주며 뜨거운 커피를 큰 대접 같은 잔에다 주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목사요 신도들이라 소개를 하니, 경찰관인 짐과 식당주인인 쟌은 더 좋아했다. 쟌은 오히려 식당의 건물보수공사와 장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기도 부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기도를 하였다. 내가 한국말로 당신들을 위하여 기도를 한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와 함께 둘러서서 머리를 숙였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에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이 이미 준비하셨던 손길을 보내주심에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니 감격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늦은 시간에 우리를 도와주시러 오신 두 분은 남 집사님들이시다. 한 집사님은 사업을 하시고 또 한분은 모든 일을 다 하실 수 있는 막가이버이시다. 그래서 막가이버 집사님이 가게 보수공사를 도와주신다고 기쁘게 약속을 하셨다.

짐은 우리 곁에 앉아서 정말 괜찮냐고 연실 물어보고, 쟌은 식당은 모든 것을 우리에게 다 퍼주고도 내민 계산서는 44불이었다. 늦은 밤에 2시간이나 걸리는 시골 마을까지 도움을 주러 오신 집사님들, 깊은 산 속에 까지 함께하여서 도움을 준 경찰관도 모두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한 나는 흥분이 되어서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하나님은 이러한 사람들을 준비하시고 사랑을 보여 주셨다. 나는 이렇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사랑을 베풀지 못하였던 것이 참 부끄럽다. 하나님은 이번 일로 인하여 이방인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복을 주셨다. 또한 우리교회 집사님들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두렵고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하늘을 쳐다보았는데, 여태껏 보지 못한 별들을 보았고 그렇게 많은 별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솜씨를 찬양할 수 있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시는 권사님의 훌륭하신 인품을 보았고, 우리교회 여자 헤라크라스이신 여 집사님은 이번에도 뛰어다니시면서 위기를 해결하시려는 열심과 진심을 보았고, 돌쇠도 울고 갈 의리를 갖고 계시는 두 분의 박 집사님이 계시기에 나는 행복한 목사인 것 같다.

어찌 목사가 되어 교인들에게 사랑만을 받을 수가 있는가, 아니 오히려 사랑을 베푸는 목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오늘 사랑하는 교인들과 함께 소꼬리로 끓인 꼬리곰탕을 함께 먹으려 한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어제의 일들을 좋은 믿음의 추억으로 만들려 한다.

"나는 광야의 올빼미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 같이 되었사오며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시 10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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