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십자가에서 꺾으신 악인의 팔(시 10:3)
침묵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십자가에서 꺾으신 악인의 팔(시 10:3)
“악인은 그의 마음의 욕심을 자랑하며 탐욕을 부리는 자는 여호와를 배반하여 멸시하나이다”(시 10:3)
시편 9편이 보좌에 앉으신 공의로운 승리를 찬양했다면, 10편은 현실 세계에서 악인이 득세하고 마치 하나님이 멀리 숨어 계시는 것 같은 어둠 속의 절교를 다룬다.
이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십자가의 버림받으심을 겪으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통해 성취되는 고아와 과부의 참된 신원을 계시한다.
시인은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라며 고통스럽게 묻고 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시 10:1)
이때 악인은 교만하여 가난한 자를 핍박하고, 하나님은 없다, 하나님이 잊으셨고 얼굴을 가리셨으니 영원히 보지 않으신다며 하나님을 멸시한다.
이 하나님의 침묵과 숨어 계심을 골고자 십자가 위에서 절정에 달했다.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침묵하셨다(마 27:46).
악인들은 십자가 아래서 예수를 조롱하며 하나님이 그를 구원하지 않으신다고 비웃었으나, 그 침묵이야말로 우리의 죗값을 온전히 치르시는 구속의 가장 깊은 신비인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단순히 방관하시는 분이 아니라 악행과 원통함을 손수 감찰하시고 친히 갚아주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악인의 팔을 꺾으신다. “악인의 팔을 꺾으소서 악한 자의 악을 더 이상 찾아낼 수 없을 때까지 찾으소서”(시 10:15)
성부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그리스도를 무덤에 내버려주지 않으시고, 권능의 손을 펴사 사흘 만에 그분을 다시 살리셨다. 부활은 사탄과 사망의 팔을 영원히 꺾으신 하나님의 공의로운 일이시며 결정적 응답이었다.
십자가와 부활을 거쳐 만유의 주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통치를 선언하셨다. 그래서 주님은 스스로를 도울 힘이 없는 영적 고아와 과부 같은 죄인들의 탄식을 들으시고, 친히 우리의 참된 보호자가 되시며, 재림을 통해 세상 권세의 모든 위협을 영원히 종식시켰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이 숨어 계시는 것 같은 ‘영적 밤’을 견디어야 합니다.
기도해도 상황이 즉각 변하지 않고, 세상의 불의와 교만이 득세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 낙심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침묵은 부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가장 선한 구속의 역사를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여야 합니다.
악인의 본질은 하나님이 보이지 않으신다고 하면서, 자기 뜻대로 행동하는 실천적 무실론자입니다. 오직 영적 고아의 심령으로 하나님께 나가면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엘파소 열린문 장로교회 장용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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