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고발자 앞에 선 영원한 변호자(욥기 15:5)
죄의 고발자 앞에 선 영원한 변호자(욥기 15:5)
“네 죄악이 네 입을 가르치나니 네가 간사한 자의 혀를 좋아하는구나” (욥기 15:5)
1.거칠어진 세상의 입술, 위로자가 아닌 고발자가 된 친구
욥을 향한 친구 엘리바스의 두 번째 변론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이전보다 훨씬 거칠고 잔인해졌습니다. 자신의 조언과 충고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욥을 아예 무식한 자이자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악인’으로 단정 지어 버립니다.
“참으로 네가 하나님 경외하는 일을 그만두어 하나님 앞에 묵도하기를 그치게 하는구나” (욥 15:4)
엘리바스는 욥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 쏟아낸 정직한 탄식들을 꼬투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마치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내리듯 “네 입술이 스스로 죄인임을 증언하고 있다”며 모질게 정죄합니다. 위로자로 찾아온 친구가 오히려 사탄의 역할을 대행하며 고발자가 되어버린 이 비극적인 장면은, 사실 죄인인 우리들이 공의의 법정에서 당해야 할 마땅한 처지였습니다.
2.사탄의 참소와 우리의 영원한 대언자(변호사)
사탄은 밤낮으로 우리의 연약함과 죄의 고백들을 붙잡아 우리를 고발합니다. 살아가면서 큰 실수를 하거나 영적 침체에 빠질 때, 사탄은 엘리바스처럼 우리 마음속에 찾아와 사정없이 속삭입니다. “네가 그러고도 성도냐? 네 꼴을 보아라.”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그 처절한 정죄의 자리에 우리의 영원한 변호사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그리스도 예수라” (요한일서 2:1)
세상의 엘리바스들은 내 입술의 허물을 잡아 정죄하지만, 예수님은 친히 입을 열어 이렇게 변호해 주십니다. “내가 이 사람의 죄를 위해 대속의 피를 흘렸나니, 이 사람은 무죄이다!”
3.우리가 받을 ‘악인의 저주’를 대신 짊어지신 예수
이어지는 변론에서 엘리바스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인의 종말을 풍유적으로 묘사합니다. 악인은 결코 흑암을 벗어나지 못하고, 불꽃에 그 가지가 마르며, 열매가 익기도 전에 떨어져 뿌리째 부러지는 비참한 저주를 받게 된다는 인과응보의 신학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처절한 심판의 흑암에 갇히고, 불꽃에 마르고, 열매 맺지 못하고 끊어지는 저주를 온몸으로 당하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대적한 악인이 아니라, 가장 온전하게 순종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야 할 이 ‘악인의 저주’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 위에서 “내가 목마르다”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갈라디아서 3:13)
4.십자가의 완전한 대속 위에 거하는 안전함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탄의 끊임없는 참소와 정죄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당당히 외치십시오. 대언자이신 예수님의 위로와,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선포하시는 “의롭다 하심(칭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고난당하는 이웃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정죄하는 행위가 곧 사탄의 역할을 대행하는 일임을 엄중히 기억해야 합니다. 엘리바스의 정죄가 아닌, 그리스도의 율법인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결코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십자가에서 단번에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대속이 우리를 붙들고 있기에, 우리는 언제나 안전합니다. 그 대속의 은혜를 의지하여 오늘도 당당히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기를 소망합니다.
엘파소 열린문 장로교회 장용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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