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한 자의 멸시와 십자가의 역설 (욥기 12:5)

 평안한 자의 멸시와 십자가의 역설 (욥기 12:5)

“평안한 자의 마음은 재앙을 멸시하나 재앙이 실족하는 자를 기다리는구나” (욥기 12:5)


오늘 우리는 고난의 한복판에서 세 친구를 향해 토해내는 욥의 거침없는 반박을 마주합니다. 엘리바스, 빌닷, 소발은 자신들의 인과응보적 신학과 세상적 지혜로 욥을 정죄했습니다. 이에 욥은 깊은 풍자와 독설로 그들의 교만을 꼬집습니다.

“너희만 참으로 백성이로구나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죽겠구나” (욥 12:2)

그러나 이 욥의 고백 속에는 인간의 얕은 지혜를 무너뜨리시고, 십자가의 역설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거대한 구속사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1. 세상의 지혜로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구속사

세상의 모든 지혜와 인간의 이성으로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고난을 받으시고,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버림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지혜를 그들은 알 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욥의 세 친구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평안하게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 평안한 눈으로 볼 때, 모든 소유와 자녀를 잃고 기와 조각으로 몸을 긁고 있는 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버려진, 그저 '꺼져가는 등불'에 불과했습니다.

“평안한 자의 마음은 재앙을 멸시하나 재앙이 실족하는 자를 기다리는구나” (욥 12:5)

이 욥의 멸시와 거절의 탄식은, 훗날 십자가 위에서 세상의 지혜자들과 평안한 자들에게 철저히 무시당하고 버림받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가 됩니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 53:3)

꺼져가는 등불처럼 비참하게 취급받으신 그리스도의 고난은, 세상에서 버림받은 모든 택한 자들의 아픔을 짊어지신 대속의 자리였습니다.


2. 만물의 주권자이신 여호와의 손

욥은 극심한 고통 중에서도 만물의 생명이 오직 여호와의 손에 있음을 위대하게 고백합니다.

“모든 생물의 생명과 모든 사람의 육신의 목숨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 (욥 12:10)

만물의 생명과 목숨을 쥐고 계신 이 주권자는 바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요한복음 1:3-4)

하나님은 이 주권을 가지고 세상의 지혜자들을 무력화시키십니다. 당시의 지혜자(모사), 통치자(재판장), 종교 권력자(제사장), 그리고 세상의 힘 있는 자들을 단숨에 무력화시키고 부끄럽게 만드신 사건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상적 지혜와 권력으로 예수님에게 사형 언도를 내리고 십자가에 못 박아 승리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십자가를 통해 인간의 지혜를 가장 미련한 것으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고린도전서 1:27)


3.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첫째, 세상의 평가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세상은 우리를 꺼져가는 등불처럼 여길지라도, 나를 천하보다 귀하게 보시는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주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자비의 주님이십니다 (사 42:3).

둘째, 내 인생의 주권이 주님의 손에 있음을 믿고 안심하십시오.

우리의 생명을 쥐고 계신 그 손은, 다름 아닌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으신 '예수님의 사랑의 못 자국 난 손'입니다.

인간의 얕은 지혜와 세상의 평안함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우리를 살리는 십자가의 복음만 자랑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엘파소 열린문 장로교회 장용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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