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감람나무에 접붙인 자의 열매, 그리고 구원(행 16:31)
참감람나무에 접붙인 자의 열매, 그리고 구원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사도행전 16:31)
1. 죽음의 문턱에서 목격한 하나님 나라의 성품
오늘 본문은 빌립보 감옥의 간수가 구원을 받는 극적인 장면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참으로 놀라운 점은, 이방인이자 로마의 관리였던 간수가 먼저 구원을 격렬하게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을 데리고 나가 이르되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거늘”(행 16:30).
간수는 도대체 어떻게 이와 같은 영적인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까? 이 사건이 있기 전, 간수의 입장에서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는 그저 매를 맞고 죽어야 마땅한 흉악한 죄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온 힘을 다해 그들을 때리고 깊은 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한밤중에 큰 지진이 나고 옥문이 열리는 순간, 간수의 세상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죄수들이 모두 도망쳤을 것이라 확신한 그는, 로마법에 따라 책임을 지고 고통스럽게 처형당하느니 스스로 자결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하여 칼을 빼 들었습니다. 바로 그 절망과 죽음의 문턱에서 바울이 크게 소리 질렀습니다.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행 16:28).
죄수들은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간수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기를 무자비하게 때리고 착고에 채운 간수를 향해, 사도들은 도망칠 기회를 버리고 도리어 그의 목숨을 구하는 여유와 사랑을 베푼 것입니다. 세상의 힘과 공포가 지배하는 감옥 안에서, 간수는 세상의 논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성품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2. 교리를 넘어선 생명의 초청
사도들의 이 경이로운 삶의 태도를 보고 압도당한 간수는 "어떻게 하면 내가 당신들과 같은 세계에 속할 수 있는가?"를 물은 것입니다. 이에 바울은 명확한 복음의 유일한 길을 선포합니다.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
이 위대한 구원의 선포는 단순히 머리로 동의해야 하는 교리적 지식을 전달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절망의 끝, 죽음의 낭떠러지에 서 있던 간수에게 사도들이 삶과 인격으로 증명해 보인 전혀 다른 세계, 즉 예수 그리스도 치하에 있는 '하나님 나라'로 초청하는 강력한 생명의 메시지였습니다.
3. 참감람나무에 접붙여진 신자의 존재적 변화
본래 우리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선한 것을 낼 수 없는 돌감람나무와 같습니다. 가지 스스로의 노력이나 도덕적 결단으로는 절대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은혜를 통하여 우리를 저주와 심판의 뿌리에서 과감히 잘라내셨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참감람나무' 뿌리에 우리를 신비롭게 접붙여 주셨습니다.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원수를 살리는 고결한 사랑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천성이 날 때부터 착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깊이 접붙여져 있었기 때문에, 그 생명의 뿌리로부터 쉼 없이 흘러나오는 성령의 수액을 공급받아 자비와 양선이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자연스럽게 맺어낸 것입니다.
4.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의 방식, 삶의 열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산상수훈을 통해 "사람들을 그들의 열매로 알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마 7:17-18).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아 좋은 나무로 그 존재와 근본이 바뀐 자들은, 반드시 삶 속에서 그에 걸맞은 복음의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그 열매가 바로 오늘 본문에서 바울과 실라가 간수에게 보여준 자비와 양선, 그리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착한 행실입니다.
말만 무성하고 삶의 열매가 없는 종교적 위선은 세상에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내가 믿는 복음의 능력을 삶과 인격의 아름다운 열매로 증명해 보이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주 예수님이 원하시는 진짜 복음 전파의 방식임을 기억하십시오. 나의 옛 자아를 의지하려는 교만을 내려놓고, 매일 참감람나무 되신 주님께 깊이 연합하여 은혜의 수액을 공급받음으로, 절망하는 이웃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사랑의 열매를 나누어주는 복된 신자의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엘파소열린문장로교회 장용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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