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지난주에는 감자골을 떠나 시애틀을 다녀왔다. 오랜 만에 반갑고 그리운 얼굴들도 만나고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나누는 이야기는 참으로 진지하고 재미가 있다. 주고 대화의 내용은 목회의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이다.
 
더 놀라는 것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생각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 목회는 외롭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목사들은 자기만이 제일 어렵게 힘들게 생각을 한다. 그러나 목회자들의 모임에 참석하여 보면 모두가 같은 상황에 처하여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목사님을 보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감자골에서 시애틀까지는 500마일이고, 9시간 정도가 걸린다. 오고 가는 길은 참 유익하다. 운전을 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데, 같은 길을 가고 있지만 자연의 풍경은 매번 다르다. 자세히 보면 365일 그곳을 지키고 있는 산이지만 볼 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봄에는 푸른 띠를 두르고 있고, 여름에는 나무 잎으로 덮여 있고, 가을에는 각 나무마다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고 있고, 겨울에는 하얀 겨울 코트를 입고 있다. 그러니 감동적일 수밖에 없고, 운전대를 붙잡는 순간에는 기도의 시간이 되고, 찬양의 시간이 된다. 또한 아내와도 못 다한 이야기도 나눈다. 그러다보니 가는 길은 설렘으로 가게 되고, 오는 길은 은혜를 듬뿍 얻어서 온다.
 
아이다호 주의 감자골은 미국사람들에게도 생소한 곳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어느 주 옆에 붙어 있는지를 모른다. 어느 정도의 설명을 하면 감자밭 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예쁘고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이다. 특히 먹거리가 참 많은 곳이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조크가 있다. 아이다호 식당들 의자의 수가 아이다호 전체 인구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아이다호의 전통과 문화를 담은 음식이 있고, 동부에서 온 체인점들, 서부에서 온 체인점들, 또 남부에서 온 체인점들이 있다. 그래서 여기에선 날씬한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시골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시애틀을 가면 많은 목사님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분에 넘치도록 받는다. 그리고 아이다호로 다시 돌아올 때면 우리를 안타가운 시선으로 본다. 친지를 멀리 타국 땅으로 보내는 마음이란다. 목사님들이 베풀어 주신 사랑과 위로와 격려의 힘을 얻었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요즘 언론 지상에 목사들에게 대하여 많은 이야기가 실린다. 그러나 모든 목사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목사가 보기에도 목사다운 목사들이 많이 있다. 묵묵히 소리없이 자기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목사들이 참으로 많다.
 
숨겨진 목사들이 많이 있다. 노회를 참석하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숨겨진 칠천 명의 선지자가 있다는 것이다. 나 만큼 고생하는 목사가 없는 줄 알았는데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목사 칠천 명이 그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왕상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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