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월 달에 비가 내리면 왠지 쓸쓸하고 울적한 마음이 든다. 지금 이곳은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그래도 향내 나는 따스한 커피가 있고, 정다운 사람이 옆에 있으면 푸근한 마음이 든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이렇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하늘 높이 바삐 날아가는 새들도 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새는 슬피 지적이고 있다. 그리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들은 빗줄기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비가 지나가면 낙엽이 쌓일 것이고 차가운 겨울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가을을 서둘러 정리하기 위하여 비가 내리고 있다. 그래야 겨울이 시작되고 또 다시 봄이 온다.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면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며 반성과 깨달음과 감사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깨달은 새로운 마음으로 봄을 기다린다. 올 해보다는 내년에는 더 많은 풍성함을 위하여 다짐을 하게 된다. 가을 추수로 곡간 안에 비어있을 수도 있고, 꽉 차 있을 수도 있다. 그 결과에 따라서 겨울의 삶이 고통이냐 아니면 기쁨인가가 결정된다.
 
신자들의 믿음의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영적인 열매를 많이 거둔 사람들은 차디찬 혹독한 고난과 시험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이 땅 위에 있는 것들은 안전하지 않다. 땅이 갈라지고 산이 흔들리고 정권이 바뀌면 법도 바뀌는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살다가 보면 흐름에 따라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흐름에 거슬러 사는 사람들이다. 즉 하나님이 정하신 방법으로 사는 것이다. 세상의 정책은 빚을 지며 살라고 하여 크레디 카드를 아무에게나 내어 준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사람들은 곳간에서 열매를 채워 놓고 사는 사람들이다.
 
미리 준비하며 사는 자들이다. 육일 동안 벌어서 칠일을 살고, 육년 동안 농사를 지어서 칠년을 살아야 한다. 그러니 그리스도인들은 부지런하여야 한다. 그래서 오늘을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다. 내일의 시간은 신비감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그 내일이 오늘이 된 것이다. 그러니 오늘을 신비감 속에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오늘을 산다는 것은 일생에 있어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것이 된다. 그 미래 다가올 신간이 두렵다. 그래서 점쟁이를 찾아 간다. 어두움 가운데 있는 자들이 앞을 보지 못하는 자를 찾아 가는 것이다.
 
그러나 신자들에게는 빛이신 그리스도가 계신다. 빛으로 오신 주님이 이 땅에서 사람으로 사시다가 천국으로 올라가신 것이다. 그 길은 영원한 생명으로 안내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의 삶을 나그네로 지나가는 행인으로 살고 있다.
 
주님이 만드신 세계를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자연의 섭리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날씨를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긴다. 따스한 커피와 함께 자연을 바라보며 그것들도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에 순응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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